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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 계속 뛰는구나”… 전셋값·거래량 ‘고공행진’

작성자
admin@real-iv.co.kr
작성일
2021-06-04 11:08
조회
1461
연초부터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며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작년 7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아파트 임대 물건을 구하기 힘들어진 가운데, 그 파급효과가 ‘빌라’로 분류되는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빌라를 구입하려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까지 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3.8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라는 의미인데, 이 지수는 작년 7월 102.3을 기록한 이후 계속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차 3법' 중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했다. 임대료 상승폭을 직전 계약 임대료의 5% 내로 하고, 기존 2년이던 계약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해 4년까지 사는 것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런 제도는 전세 물건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집값이 올라 집을 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다 보니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빌라 전셋값은 전달 대비 0.16%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 최대 0.09%를 기록했던 빌라 전셋값 상승률은 같은 해 7월 0.12%로 올라선 이후 작년 12월 0.25%까지 올라서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 사례를 보면 전세금이 크게 오른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울 대표 빌라촌 중 하나인 강동구 길동의 ‘그린캐슬’ 전용 면적 43.17㎡는 지난 3월 말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5월(2억5000만원) 대비 1년도 채 되지 않아 1억원 상승했다.

다른 빌라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광진구 자양동의 ‘삼성아트빌'도 지난 3월 3억1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던 전용 면적 84.29㎡가 지난달 15일에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자양동의 H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인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투룸·쓰리룸 전세 매물은 지금 나와있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아파트값 등이 급격히 오르다보니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세 매물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예 매매를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회원수 150만명 이상의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연일 ‘빌라 매매'를 문의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금 보유 상태가 아파트를 구매하기엔 부족한 탓에, 빌라 매매를 통해 주거 안정성을 꾀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빌라 매매량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 다세대와 연립 매매 거래량은 6441건으로 전월(5522건) 대비 16.6%(919건) 증가했다. 지난해 7월 8613건 이후 9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빌라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빌라 평균 매매 가격은 3억264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이후 8개월간 26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높아진 빌라 수요의 원인으로는 치솟은 아파트값이 꼽힌다.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나 연립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는 약 2억6926만원으로 아파트(약 9억1712만원) 평균 매매가의 약 30% 수준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도 빌라 매매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이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빌라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체결된 서울 빌라 매매거래는 3548건으로 아파트 거래량(2454건)보다 1000건 이상 많았다. 지난 3~4월 서울 빌라 거래량도 각각 5111건, 5624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량보다 각각 1336건, 2007건 많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소 수억원인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주거 안정성을 위해 아파트의 대체재로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이어 “빌라 수요가 많아진 것은 일부 투기세력의 영향도 있지만, 아파트 공급이 안정화되고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한 빌라를 찾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세대주택 등에 사는 계층 분화 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1&sid2=260&oid=366&aid=0000727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