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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집값, 작년처럼 뜨거울까…전문가들 “작년과 비슷할 듯…최소 강보합”

작성자
admin@real-iv.co.kr
작성일
2021-05-28 11:05
조회
1564
부동산이 ‘정중동(靜中動)’ 속에서 끓고 있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해와 같이 6월 이후 강한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또 한편에선 오르긴 해도 지난해 같은 급등은 아닐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간매매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값은 3월 진정 기미를 보인 후 4~5월 약간 하락했으나 6월 상승 반전한 이후 7월 1.12%까지 치솟았다. 경기도도 지난해 5월에 4월보다는 다소 진정됐으나 6~8월 1%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통상적인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년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전까지 절세 목적의 매물이 늘었다가 6월 1일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지곤 했다. 정부가 올해 6월 1일부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도 여름부터 시작될 상승장을 막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는 어떨까. 올 초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해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0.12% ▲3월 0.10% ▲4월 -0.10%이었지만, 올해 상승률은 ▲2월 0.67% ▲3월 0.49% ▲4월 0.43%을 기록했다. 거래가 우후죽순 뒤따르는 강세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작년보다 가격이 오른 채로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과 같은 급등이 찾아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고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으며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4월까지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들의 ‘키 맞추기’ 현상이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지나면 매물 잠김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7·10대책에서 양도세·보유세 중과 방안을 밝힌 이후 정리 의사가 있었던 다주택자들은 이미 다 정리를 했다고 봐야 한다”며 “미분양 신축 아파트가 역대 최저수준인 점도 앞으로 매물이 더 나오기 힘들 것이란 신호 중 하나”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 이슈가 있다”며 “여기에 내년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정치 변수까지 맞물린다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키(key)는 무주택자들이 쥐고 있다. 이들이 얼마나 급하게 아파트를 매입하느냐에 따라 지난해 7~8월의 패닉바잉(Panic buying)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한데, 당분간 실질적인 공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또 하반기가 지나 종부세가 부과되면 집주인들은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본격적으로 전가하려 들 것”이라고 했다. 종부세에서 시작된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매매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오는 7월 사전청약이 시작되면 청약 대기 수요도 전세 시장에 추가수요로 작용할 수 있고, ▲방배13구역 ▲반포주공1단지 ▲신반포 18·21차 등 총 5200가구가 하반기부터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를 시작하는 것도 임대차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기대심리 변수가 크다”며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후 주요 재건축 지역에는 기대심리·매수심리 모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은 가격 수준을 ‘상투’보다는 ‘어깨’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 역시 앞으로 매도세보다는 매수세가 강해 가격 상승을 지탱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 자체는 유지하겠지만 강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란 견해도 있다. 지난해 너무 많이 오른 아파트값에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것이 주된 논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지만 지난해 수준의 추가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종부세 완화·재건축 기대감 등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됐고, 지난해 시장의 핵심 수요층이었던 30대는 상승 피로감이 많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가을 이후에는 주택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월세 시장의 극심한 불안이 있었지만, 올해 전·월세 시장은 그에 비해서는 안정된 상황인 점도 지난해와 같은 가격 상승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시장 불안의 여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며 “가격이 이미 너무 올라 숨 고르기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고 오세훈 시장발(發) 개발 호재 이슈도 있지만, 거시경제 상황이 어렵고 정부 대책도 계속 조여오다 보니 (올해는) 오르더라도 조금 오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1&sid2=260&oid=366&aid=0000718079